오늘은 아침 일찍 일어나 오티가 언제 있는지 확인했다.
오늘 있는데 안 가서 찐따 되면 곤란하기 때문이었다... 안 그래도 입에 거미줄 치게 생겼다 ㅠㅠ
그리고 블로그에서 알게 된 오사카 교환학생분과 라인 교환하고 다시 잤다...
오사카 대학 교환학생을 오면 이런 매뉴얼을 준다
토요나카 시청 가서 이런 거 말해라 하고 주소와 함께 써 있는 종이인데 쪼끔 감동했다.
점심 먹고 시바하라 정류장으로 출발
12시 40분 쯤에 어기적 일어나서 어제 사온 과일팩과 샌드위치, 밀크티로 점심을 때웠다.
꽤 괜찮은 조합이었다. 왜냐하면 밀크티가 아마쿠나이였기 때문 으아악
나는 그것을 견딜 수 없어 밀크티는 목을 축이는 용도로 먹고 과일로 단맛을 달래었다
근데 과일팩에 든 과일이 넘 달아서 극과 극이었다 암튼 탈은 안 났으니 다행
그리고 1시 44분 버스를 타기 위해 출발하였다
열쇠는 왜 꼭 현관에서 신발 신으면 생각이 날까 흑흑
어젯밤에 집에 돌아오며 걸었던 길과 분명 똑같은 길인데 낮이라 그런가 굉장히 다르게 느껴졌다.
내리막이고 어깨도 가벼워서 그런지 어제보다 짧게 느껴진 길
정류장에 도착했더니 64번 버스가 정차해 있어서 헐레벌떡 뛰어갔다.
그런데 그냥 진짜 정차해 있었던 것
둘러보니까 사람들이 앉아 있는 곳이 있어서 나도 그쪽으로 슬금슬금 갔다
내가 헐레벌떡 뛰어온 걸 그분들은 보았을까... 쪼금 부끄러웠다
하지만 난 외국인이었기 때문에 눈썹 안 그렸어도 당당하게 걸엇따...
일본의 버스는 천천히 출발하고 천천히 달리고 천천히 멈춘다...
그리고 스탑 버튼도 좌석마다 다 있다 한국에서의 그 민망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단 말이다
버스에서 어케 하는지 몰라서 나는 나보다 먼저 내리는 사람이 없을까봐 솔직히 쫄렸다
다행히 먼저 내리는 사람이 있어 그 사람들을 따라했다...
기사님 저 자연스러웠죠? 그렇다고 해줘 ㅠㅠ
토요나카 시청
시바하라 정류장에서 출발해 몇 정거장을 지나면 토요나카 시청 북 뭐시기 정류장이다.
거기에서 내려서 얼마 안 걸으면 토요나카 시청에 도착한다 개꿀
그런데 우리나라 시청은 좀 뭐랄까 중심지? 핫플인 느낌인데 일본은 아닌 모양이었다...
이쪽에 진짜 시청이 있는 건가 의심하며 구글 지도의 안내를 따라갔다.
프론트에서 「大阪大学の交換留学生です。住民登録と健康保険を。。。」하고 말하려니까 저쪽에 서 계신 여자분께 번호표 받으라고 알려주셨다.
다른 분들 블로그 보니까 뭐 튜터가 다들 해주셨다는데 나는 그없ㅎ 하지만 학교가 종이로 챙겨줬으니 ㄱㅊ...
일본어 조금만 할 줄 알면 쉽게 작성할 수 있다.
다만 나는 저거 쓰다가 내 번호 놓쳐서 직원분께 826번인데 놓쳤다는 식으로 말하니 따로 불러주셨다 ㅎㅎ 또 기다릴 뻔
주민등록은 3시 쯤에 생각보다 금방 끝났다.
그냥 재류카드만 있으면 되더라
그리고 건강보험하고 뭔 연금도 들라길래 돈 나가는 거 아니냐고 걱정하면서 제2건물로 향했다...
제1건물에서 나와서 왼쪽으로 가면 금방 찾을 수 있다.
종이에 빨간색 펜으로 써가며 굉장히 친절하게 설명해주신 덕분에 걱정을 좀 많이 덜었다
일본의 시청 직원분들은 고객보다 눈높이를 낮게 하기 위해 무릎을 꿇고 설명해주시는 것 같다
생각보다 주민등록이 금방 끝난 덕분에 우체국 계좌까지 개설할 계획을 세웠으나
건강보험이랑 국민연금에서 시간을 다 잡아먹어서 그럴 수가 없었다...
그래도 엄청 친절하게 설명해주셨고 연금은 작년 일본에서의 소득이 0원이었기 때문에 납부는 면제받을 수 있었다.
알바로 소득이 생기면 어떻게 되냐고 물어보니 그건 내년에 여기 살 때의 이야기인 것 같았다.
일이 끝나니 4시가 다 되어가서 방세라도 내야겠다고 생각하며 근처 편의점으로 갔다.
내 생각으론 그냥 바코드 찍으면 되는 거 아닌가 하고 간 거였는데
종이 가져와야 한다고 해서 그냥 나왔다...
나중에 보니까 종이의 일부를 뜯어서 편의점 측에서 보관하는 듯했다.
그래서 안 되는 거였구나
패마 알바생의 화장이 좀 갸루삘이었다
다시 기숙사로
토요나카 시청 근처에서 다시 기숙사로 가려니 교통이 또 헬이었다...
정류장까지 또 거의 1km를 걸어야 했는데 가는 길에 보니 은행이 굉장히 많았다.
저 은행들이 다 뭔진 모르지만 여기가 토요나카의 금남로인가ㅎ 싶었따...
토요나카 정류장에 도착하니 40번 버스가 서 있었다.
출발 2분 전, 나는 헐레벌떡 뛰어서 자리에 안착하였다.
버스에서 라인하다가 도착 직전에 정신이 들어 한국에서의 버릇이 나와버려서 쪼금 부끄러웠다.
정차하기 전에 이동하는 사람 한 명 없었는데... 흑흑
다신 그러지 말자 미래의 나야
사쿠라뭐시기 정류장에서 내려서 기숙사로 걸어갔다.
다시 말하지만 기숙사 근처는 죄다 주택가이다
방세를 내고서 저녁 먹기 전까지
도서관 밑 식당
야칭 내고 돌아와서 폰 좀 하다가 6시 10분까지 잤다
더 자면 또 편의점에서 저녁 때우게 될 것 같아서 꾸역꾸역 몸을 일으켜 도서관 밑 식당으로 향했다.
토요나카 캠퍼스는 헬스럽게 넓은 만큼 식당도 군데군데 있는데 도서관 밑 식당은 그 중에서 가장 늦게까지 운영하는 곳인 듯하다.
https://www.osaka-u.ac.jp/ja/guide/student/general/welfare.html
이곳에서 식당 정보 확인 가능
도서관 밑 식당은 かんした식당이라고 한다 칸시타 치니까 칸이 안 나와서 그냥 히라가나로 대체함
말 그대로 도서관 밑에 있어서 그런지 학생들 엄청 많다
나는 칸시타 트위터에서 보고 가서 치-즈 함바그를 시켰다
하 ㅠㅠ 진짜 하나도 모르는데 눈치 보고 주문했다.
한국에 있던 학교에서는 일단 식권을 산 다음 번호표로 찾아가는 방식이었는데
여기는 밥 따로 반찬 따로 사는 거였다. 이거 되게 좋은 듯
일단 당당하게 식당 끝까지 들어간다
밥 사는 것은 당신의 자유 하지만 사게 될 것
나는 밥 M사이즈로 했는데 113엔
그리고 원하는 메뉴가 있는 번호에 가서 뭐 달라고 하면 된다 가타카나만 읽을 줄 알면 주문 쉽가능
치-즈 소스가 올려진 함바그는 259엔이었다
식당 아주머니가 실수로 샐러드 위에다가 치-즈 소스를 뿌리셨는데 괜찮다고 했는데도 다시 담아주셨다 ㅠㅠ
몬가 죄송하다 아주머니 월급에서 까는 건 아니겠지?
아무튼 372엔으로 해결하는 저녁은 그럭저럭 먹을 만했다
하지만 아직 일본의 달고 짠 것엔... 물이 땡긴다
식판 내러 갈 때도 어케 해야 할지 몰라서 젓가락 버리고 멀뚱히 서 있다가 뒤엣분들 비켜드리고 그 분들 따라했땅
동생하고 계속 톡했지만 원시인이 된 기분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반찬은 돈 내면 먹을 수 있는데 기무치를 발견하지 못해 나는 패스했다
샐러드는 그램으로 따져서 더 먹을 수 있다
교환학생 생활 3일차
이제 좀 사람하고 말하고 싶다 나는 일본어 하러 일본 온 거라고오오오
벚꽃을 배경으로 셀카 찍는데 벚꽃 배경으로 사진 찍어줄 사람 한 명 없다는 게 쪼금 슬펐다
하지만 내일이랑 낼 모레 오티하고 8일에 개강하면 인싸될 거야 라고 생각하며 ㅋㅋㅋㅋ
기숙사 가는 길에 사무실 들러서 쓰레기 버리는 곳 좀 알려달라 햇는데 RA?분도 처음이라고 잘 모르신단다...ㅠㅠ
RA였네 생각해보니 그럼 여기 학생인가??
그래도 열심히 알아봐주려고 하는 모습에 괜찮다고 했다
한국에선 쓰레기를 잘 타는 쓰레기 잘 안 타는 쓰레기로 구분해서 버리거나 그러지 않아서
잘 모른다고 하니까 어디에서 왔냐고 물어보셨다
잘 모를 것 같아도 광주(코-슈-)라고 하니까 광주에서 온 친구 있다고 했다
알고 보니 RA분 핵인싸인 것 같앗다 한국 친구들 많다고 그래서 지원한 건가?
한국어 아는 거 있냐고 물어봤더니 '화장실 어디 있어요?'라고 하셔서 빵 터졌다 ㅋㅋㅋㅋ
마지막으로 기숙사 행사 언제냐고 물어보고 사무실 나왔다
벌써 오티한 줄 알고 쫄렸는데 5월에 웰컴 파뤼한단다
왤케 늦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저 쌤도 뉴비니까... 담에 또 물어보러 가야겠다
내일은 첫 오티 필수 오티 공식 오티
다녀와서 우체국에서 계좌를 만들 생각이다.
이래가지고 알바는 언제 하려나 ㅠㅠ 애초에 일본어 딸려서 못할 것 같기도 하다
내일의 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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