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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일기

교환학생 D+3 주민등록, 건강보험 그리고 학식

by mtoc 2019. 4. 3.

 

오늘은 아침 일찍 일어나 오티가 언제 있는지 확인했다.

오늘 있는데 안 가서 찐따 되면 곤란하기 때문이었다... 안 그래도 입에 거미줄 치게 생겼다 ㅠㅠ

그리고 블로그에서 알게 된 오사카 교환학생분과 라인 교환하고 다시 잤다...

그와중에 찍은 사진

오사카 대학 교환학생을 오면 이런 매뉴얼을 준다

토요나카 시청 가서 이런 거 말해라 하고 주소와 함께 써 있는 종이인데 쪼끔 감동했다.

 

점심 먹고 시바하라 정류장으로 출발

어제 산 샌드위치에 세 종류가 들어 있었는데 이게 제일 맛없었다 계란 짱

12시 40분 쯤에 어기적 일어나서 어제 사온 과일팩과 샌드위치, 밀크티로 점심을 때웠다.

꽤 괜찮은 조합이었다. 왜냐하면 밀크티가 아마쿠나이였기 때문 으아악

나는 그것을 견딜 수 없어 밀크티는 목을 축이는 용도로 먹고 과일로 단맛을 달래었다

근데 과일팩에 든 과일이 넘 달아서 극과 극이었다 암튼 탈은 안 났으니 다행

그리고 1시 44분 버스를 타기 위해 출발하였다

열쇠는 왜 꼭 현관에서 신발 신으면 생각이 날까 흑흑

 

평화로워 보이지만 왼편에는 묘지가 있다 ㄷㄷ

어젯밤에 집에 돌아오며 걸었던 길과 분명 똑같은 길인데 낮이라 그런가 굉장히 다르게 느껴졌다.

내리막이고 어깨도 가벼워서 그런지 어제보다 짧게 느껴진 길

정류장에 도착했더니 64번 버스가 정차해 있어서 헐레벌떡 뛰어갔다.

그런데 그냥 진짜 정차해 있었던 것

둘러보니까 사람들이 앉아 있는 곳이 있어서 나도 그쪽으로 슬금슬금 갔다

내가 헐레벌떡 뛰어온 걸 그분들은 보았을까... 쪼금 부끄러웠다

하지만 난 외국인이었기 때문에 눈썹 안 그렸어도 당당하게 걸엇따...

 

노선도 확인 못하고 탄 버스는 다행히 잘 갔다 구글 지도 믿으세요
스탑 버튼이 귀여워서 찍어봄

일본의 버스는 천천히 출발하고 천천히 달리고 천천히 멈춘다...

그리고 스탑 버튼도 좌석마다 다 있다 한국에서의 그 민망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단 말이다

버스에서 어케 하는지 몰라서 나는 나보다 먼저 내리는 사람이 없을까봐 솔직히 쫄렸다

다행히 먼저 내리는 사람이 있어 그 사람들을 따라했다...

기사님 저 자연스러웠죠? 그렇다고 해줘 ㅠㅠ

 

토요나카 시청

버스에 내려서 시청 가는 길에 찍어봄

시바하라 정류장에서 출발해 몇 정거장을 지나면 토요나카 시청 북 뭐시기 정류장이다.

거기에서 내려서 얼마 안 걸으면 토요나카 시청에 도착한다 개꿀

그런데 우리나라 시청은 좀 뭐랄까 중심지? 핫플인 느낌인데 일본은 아닌 모양이었다...

이쪽에 진짜 시청이 있는 건가 의심하며 구글 지도의 안내를 따라갔다.

 

토요나카 시로 이전하는 신청서

프론트에서 「大阪大学の交換留学生です。住民登録と健康保険を。。。」하고 말하려니까 저쪽에 서 계신 여자분께 번호표 받으라고 알려주셨다.

다른 분들 블로그 보니까 뭐 튜터가 다들 해주셨다는데 나는 그없ㅎ 하지만 학교가 종이로 챙겨줬으니 ㄱㅊ...

일본어 조금만 할 줄 알면 쉽게 작성할 수 있다.

다만 나는 저거 쓰다가 내 번호 놓쳐서 직원분께 826번인데 놓쳤다는 식으로 말하니 따로 불러주셨다 ㅎㅎ 또 기다릴 뻔

 

주민등록은 3시 쯤에 생각보다 금방 끝났다.

그냥 재류카드만 있으면 되더라

그리고 건강보험하고 뭔 연금도 들라길래 돈 나가는 거 아니냐고 걱정하면서 제2건물로 향했다...

제1건물에서 나와서 왼쪽으로 가면 금방 찾을 수 있다.

종이에 빨간색 펜으로 써가며 굉장히 친절하게 설명해주신 덕분에 걱정을 좀 많이 덜었다

일본의 시청 직원분들은 고객보다 눈높이를 낮게 하기 위해 무릎을 꿇고 설명해주시는 것 같다

 

제2건물에서 기다리면서

생각보다 주민등록이 금방 끝난 덕분에 우체국 계좌까지 개설할 계획을 세웠으나

건강보험이랑 국민연금에서 시간을 다 잡아먹어서 그럴 수가 없었다...

그래도 엄청 친절하게 설명해주셨고 연금은 작년 일본에서의 소득이 0원이었기 때문에 납부는 면제받을 수 있었다.

알바로 소득이 생기면 어떻게 되냐고 물어보니 그건 내년에 여기 살 때의 이야기인 것 같았다.

일이 끝나니 4시가 다 되어가서 방세라도 내야겠다고 생각하며 근처 편의점으로 갔다.

내 생각으론 그냥 바코드 찍으면 되는 거 아닌가 하고 간 거였는데

 

종이 가져와야 한다고 해서 그냥 나왔다...

나중에 보니까 종이의 일부를 뜯어서 편의점 측에서 보관하는 듯했다.

그래서 안 되는 거였구나

패마 알바생의 화장이 좀 갸루삘이었다

 

다시 기숙사로

토요나카 시청 근처에서 다시 기숙사로 가려니 교통이 또 헬이었다...

정류장까지 또 거의 1km를 걸어야 했는데 가는 길에 보니 은행이 굉장히 많았다.

저 은행들이 다 뭔진 모르지만 여기가 토요나카의 금남로인가ㅎ 싶었따...

토요나카 정류장에 도착하니 40번 버스가 서 있었다.

출발 2분 전, 나는 헐레벌떡 뛰어서 자리에 안착하였다.

버스에서 라인하다가 도착 직전에 정신이 들어 한국에서의 버릇이 나와버려서 쪼금 부끄러웠다.

정차하기 전에 이동하는 사람 한 명 없었는데... 흑흑

다신 그러지 말자 미래의 나야

사쿠라뭐시기 정류장에서 내려서 기숙사로 걸어갔다.

다시 말하지만 기숙사 근처는 죄다 주택가이다

 

귀여운 팻말들에 비해 유치원이 삭막해서 놀랐다 뒤편에선 아이들이 놀고 있음
오늘 날씨는 무척 좋았다
축구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지도를 보니 중학교

 

방세를 내고서 저녁 먹기 전까지

야칭 내러 편의점 가는 길에 시끌시끌하길래 찍어봣다 1학년 때 생각나서 피식하다가 문득 고인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보다 더 이쁜데 아이폰의 한계로 다 담아내질 못햇다 넘나 아쉽

 

도서관 밑 식당

콘비니는 영업시간 끝났고 식당은 아침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운영한다

야칭 내고 돌아와서 폰 좀 하다가 6시 10분까지 잤다

더 자면 또 편의점에서 저녁 때우게 될 것 같아서 꾸역꾸역 몸을 일으켜 도서관 밑 식당으로 향했다.

토요나카 캠퍼스는 헬스럽게 넓은 만큼 식당도 군데군데 있는데 도서관 밑 식당은 그 중에서 가장 늦게까지 운영하는 곳인 듯하다.

https://www.osaka-u.ac.jp/ja/guide/student/general/welfare.html

 

食堂・売店等の案内

 

www.osaka-u.ac.jp

이곳에서 식당 정보 확인 가능

도서관 밑 식당은 かんした식당이라고 한다 칸시타 치니까 칸이 안 나와서 그냥 히라가나로 대체함

말 그대로 도서관 밑에 있어서 그런지 학생들 엄청 많다

 

그냥 우리나라 학식 퀄 정도이다

나는 칸시타 트위터에서 보고 가서 치-즈 함바그를 시켰다

하 ㅠㅠ 진짜 하나도 모르는데 눈치 보고 주문했다.

한국에 있던 학교에서는 일단 식권을 산 다음 번호표로 찾아가는 방식이었는데

여기는 밥 따로 반찬 따로 사는 거였다. 이거 되게 좋은 듯

일단 당당하게 식당 끝까지 들어간다

밥 사는 것은 당신의 자유 하지만 사게 될 것

나는 밥 M사이즈로 했는데 113엔

그리고 원하는 메뉴가 있는 번호에 가서 뭐 달라고 하면 된다 가타카나만 읽을 줄 알면 주문 쉽가능

치-즈 소스가 올려진 함바그는 259엔이었다

식당 아주머니가 실수로 샐러드 위에다가 치-즈 소스를 뿌리셨는데 괜찮다고 했는데도 다시 담아주셨다 ㅠㅠ

몬가 죄송하다 아주머니 월급에서 까는 건 아니겠지?

아무튼 372엔으로 해결하는 저녁은 그럭저럭 먹을 만했다

하지만 아직 일본의 달고 짠 것엔... 물이 땡긴다

식판 내러 갈 때도 어케 해야 할지 몰라서 젓가락 버리고 멀뚱히 서 있다가 뒤엣분들 비켜드리고 그 분들 따라했땅

동생하고 계속 톡했지만 원시인이 된 기분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반찬은 돈 내면 먹을 수 있는데 기무치를 발견하지 못해 나는 패스했다

샐러드는 그램으로 따져서 더 먹을 수 있다

 

eduroam이 잡혀서 캡쳐해봣다 국제적인 학교 와파인가
도서관의 불 켜진 모습
첫날 봤던 풍경과 같은 곳에서 찍어봤다 기숙사가 고급 호텔 홍보 사진마냥 잘 나왔따
가로등 밑에 벚꽃잎이 떨어진 풍경이 예쁘다

교환학생 생활 3일차

이제 좀 사람하고 말하고 싶다 나는 일본어 하러 일본 온 거라고오오오

벚꽃을 배경으로 셀카 찍는데 벚꽃 배경으로 사진 찍어줄 사람 한 명 없다는 게 쪼금 슬펐다

하지만 내일이랑 낼 모레 오티하고 8일에 개강하면 인싸될 거야 라고 생각하며 ㅋㅋㅋㅋ

기숙사 가는 길에 사무실 들러서 쓰레기 버리는 곳 좀 알려달라 햇는데 RA?분도 처음이라고 잘 모르신단다...ㅠㅠ

RA였네 생각해보니 그럼 여기 학생인가??

그래도 열심히 알아봐주려고 하는 모습에 괜찮다고 했다

한국에선 쓰레기를 잘 타는 쓰레기 잘 안 타는 쓰레기로 구분해서 버리거나 그러지 않아서

잘 모른다고 하니까 어디에서 왔냐고 물어보셨다

잘 모를 것 같아도 광주(코-슈-)라고 하니까 광주에서 온 친구 있다고 했다

알고 보니 RA분 핵인싸인 것 같앗다 한국 친구들 많다고 그래서 지원한 건가?

한국어 아는 거 있냐고 물어봤더니 '화장실 어디 있어요?'라고 하셔서 빵 터졌다 ㅋㅋㅋㅋ

마지막으로 기숙사 행사 언제냐고 물어보고 사무실 나왔다

벌써 오티한 줄 알고 쫄렸는데 5월에 웰컴 파뤼한단다

왤케 늦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저 쌤도 뉴비니까... 담에 또 물어보러 가야겠다

내일은 첫 오티 필수 오티 공식 오티

다녀와서 우체국에서 계좌를 만들 생각이다.

이래가지고 알바는 언제 하려나 ㅠㅠ 애초에 일본어 딸려서 못할 것 같기도 하다

내일의 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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